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국악반(회장 정현아(19학번), 지도교수 최선)은 지난 2월 25일 이화여대 음악관 국악연주홀에서

'제70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연주회의 주제는 '脈(줄기 맥): 흐르는 시간 속에 이어지는 맥'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 국악반의 전통과 맥을 이어가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국악반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ZOOM과 유튜브 등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방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기연주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제70회 정기연주회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전환돼 더욱 의미가 있으며, 올해는 대면과 비대면으로 동시 진행돼 

자리하지 못한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이날 연주회에는 연주자와 관객 등 300여 명이 함께 했으며, 당일 온라인 누적 조회 수는 400회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제70회 정기연주회에는 73학번 동문과 현재 학교에 재학 중인 18학번, 19학번, 20학번, 22학번으로 구성된 전 

학번의 국악반 학생이 공연에 참여했다. 새롭게 들어오는 신입생도 온라인으로 연주회에 참석해 화합을 도모했다.

연주회 1부는 정악 합주 '평조회상 중 타령'으로 열었으며, 박민희 동문(73학번)이 양금 연주를 하며 재학생 후배와 협연했다.

이는 공연의 주제인 '脈(줄기 맥)'처럼 60여 년간 이어온 국악반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이후에는 △해금 독주곡 '지영희류 해금 산조' △거문고 독주곡 '출강' △시조 합창 '정월이' 무대가 진행됐다.

2부는 △정악 합주 '수연장지곡' △가야금 2중주 '아름다운 나라' △관악 합주 '제주의 왕자' △관현악 합주 '축연무'로 구성됐다.

지난 1955년 故 정기용 교수가 창립한 약대 국악반은 국내 대학 최초의 국악 동아리로, 1000여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 제70회 정기 연주회에 참여한 국악반은 18학번 19명, 19학번 22명, 20학번 15명, 22학번 7명의 학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야금, 거문고, 대금, 소금, 피리, 해금을 맡아 활동한다.

국악반은 본래 시조 소모임으로 시작됐으며, 신입 부원이 매 공연의 정가 무대를 준비하는 전통이 있다.

지난 2016년 말 별세한 故 정기용 교수는 평소 음악이 선비의 여섯 가지 필수 교양, 육예 중 하나임을 강조하고 학생들이 

국악을 연주하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옛 선비들의 태도를 배우길 바라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국악을 통해 자신을 수양하고 스스로 만족하고자 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신입 부원의 시조 합창 '정월이' 무대는 故 정기용 교수가 평소 중요시했던 선비정신을 다시 한번 기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축연무 지휘를 한 김혜진 씨(18학번)는 "지난 연주회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관객들을 직접 마주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올해는 모든 학년이 함께하며 대면으로 관객분들을 모실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학생 대표 정현아 씨(19학번)는 "국악반원과 함께 다 같이 노력해 열심히 준비한 대면 연주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고, 이번 연주회를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기뻤다"며 "국악반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이화 역사관에 자료를 기증해 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가 긴 국악반의 맥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주회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동창국악반 '이소회(梨韶會)' 박민희 회장(73학번), 이정자 고문(62학번), 

황숙경 부회장(81학번) 등 동문 20여 명이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연주회가 끝난 뒤에는 '이소회(梨韶會)' 동문과 재학생 대표 간의 만남 시간을 통해 지난 1년간 국악반의 활동을 되돌아보며

이야기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기사원문 : 약사공론 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idx=240491&category=E